| 권향엽, 석유공사 8400만원 법카 횡령 '몰랐다' 질타 석유공사 직원, 법카로 의류·상품권 등 8398만원 사적 구매 이연화 기자 |
| 2026년 10월 19일(월) 1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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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직원은 2년 2개월 동안 총 439회에 걸쳐 8,398만 242원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의류, 화장품, 육아용품 등 개인 물품까지 법인카드로 구매했으나, 관리자들은 증빙자료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형식적으로 결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1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권향엽 의원이 석유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법인카드 부적정 집행 제보를 토대로 업무상 횡령, 정산 증빙자료 위조, 관리자 관리·감독 소홀 등을 적발했다.
석유공사 직원 A씨는 2023년 8월 29일부터 2025년 10월 15일까지 네이버, 쿠팡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법인카드로 업무와 무관한 개인 물품 4,428만원 상당을 구매했다. 여기에는 의류, 신발, 화장품, 액세서리, 육아용품, 식품 등이 포함된다. 또한 올리브영 기프트카드와 배달의민족 상품권 등 온라인 상품권 3,969만원 상당을 구매하여 직접 사용하거나 회사 외부 지인들에게 선물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A씨는 상품권 구매 사실을 숨기기 위해 카드사 영수증에 기재된 업종명 '전자상거래오픈마켓상품권'에서 '상품권' 문구를 삭제한 뒤 증빙자료로 제출했다. 쿠팡 거래명세표의 구매 품목을 임의로 수정하거나 허위로 작성하는 방식으로 회계증빙을 위조한 사실도 드러났다. 서로 다른 업체의 거래명세표에 동일한 사업자등록번호를 기재한 위조 사례도 확인됐다.
관리자들의 부실한 관리·감독도 문제로 지적됐다. 법인카드 회계결의서 결재권자들은 세부 구매 품목이 누락되거나 증빙이 부실한 상황에서도 보완을 요구하거나 실제 구매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채 형식적으로 결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공사의 법인카드 정산 시스템에도 구조적인 허점이 존재했다. 시스템은 50만원 이하 지출에 대해 체크카드 방식으로 공사 계좌에서 대금이 먼저 지급되고, 최종 결재 여부와 관계없이 회계장부에 자동 반영되는 구조였다. 이에 따라 담당자가 결재를 상신하지 않거나 최종 승인이 장기간 지연되더라도 관리자가 이를 즉시 확인 및 통제할 수 있는 기능이 미비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이러한 시스템의 허점을 인지하고 사적 사용 사실이 밝혀질 것을 우려해 결재 승인 절차를 의도적으로 누락시키고 상신을 지연시켰다. 이에 석유공사는 A씨에 대해 파면을,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직원 3명에 대해 견책을 의결했다. 석유공사는 이 횡령사건이 공사 내부 규정상 필요적 고발 대상에 해당한다고 판단, 지난 2월 12일 A씨를 고발했으며, 검찰이 9월 1일 기소해 재판에 넘겨졌다.
권향엽 의원은 "법인카드로 개인 물품과 상품권을 구매하고 영수증까지 조작하는 동안 이를 걸러낼 석유공사의 내부통제가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사는 횡령금액 환수와 후속조치를 철저히 이행하고, 법인카드 집행부터 결재까지 전 과정의 관리·감독 시스템을 전면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연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