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금주 "해양바이오 산업화 속도 더뎌…6년간 제품화 7건"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자료 분석, 6년간 제품화 7건
총연구비 56.2억 투입, 누적 매출 6.69억 그쳐

이연화 기자
2026년 10월 09일(금) 14:24
문금주 국회의원
해양바이오 소재와 활용기술 개발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지만 실제 제품 출시로 이어지는 상용화 성과는 미미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연구개발 이후 기업이 가장 큰 비용과 위험을 부담하는 스케일업·표준화·인허가 단계에 대한 공공 지원 강화 필요성이 제기됐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해양바이오뱅크 고도화와 기업 성장·해외 진출 지원, 산업 지원 플랫폼 구축 등 해양바이오 산업의 컨트롤타워 역할과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해양자원 기능성 소재 발굴과 미생물·미세조류 활용기술 개발, 고생산성 STAR 균주 발굴과 동결보존, 100L 규모 대량생산 공정 표준화 및 스케일업 배양기술 개발도 진행 중이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문금주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이 국립해양생물자원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31개 수행과제 가운데 실제 기술이전과 제품 출시로 이어진 상용화 성공 과제는 7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화 7건에 연계된 총연구비는 약 56억 2천만원이며, 이 중 실제 매출이 확인된 6건의 누적 매출은 6억 6,939만원이다.

기술이전 이후에도 원료 표준화와 제형화, 유효성 검증, 임상 및 인허가 등 후속 단계에 대한 지원 부족으로 사업화가 이뤄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다. 현재 기술이전 사례 역시 PCR 키트, 기초 화장품, 단순 채집기기 등 소규모·단기 제품 중심에 머물러 있다.

특히 해양바이오 산업의 핵심 병목은 실험실 수준의 연구 성과를 실제 생산 공정으로 확대하는 ‘스케일업’ 단계로 꼽힌다. 실제 클로렐라의 경우 배양 규모를 5L에서 100L로 확대하자 바이오매스 생산성이 0.032에서 0.016으로 50% 감소한 사례가 확인됐다. 이는 실험실에서 확인된 우수한 효능과 생산성이 공장급 생산으로 확대되는 과정에서 그대로 유지되지 않는 문제점을 보여준다.

또한 100L급 파일럿 배양 및 실증생산에는 최소 1억 5천만원 이상의 비용과 1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돼 자금력이 부족한 국내 영세 바이오기업이 자체적으로 감당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상용화까지 걸리는 기간도 길어, 해양바이오 소재가 건강기능식품으로 상용화되기까지 8~12년, 의약 소재의 경우 20년 이상이 소요될 수 있어 초기 단계부터 민간기업이 장기간 투자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구조이다.

산업 생태계의 내수 의존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해양바이오 영위기업 518개사의 매출 가운데 국내 매출 비중은 82%에 달하는 반면, 주요 바이오 소재의 해외 의존도는 약 70% 수준으로 국산 소재 발굴과 산업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문금주 의원은 "해양바이오는 소재를 하나 발굴했다고 바로 제품이 되는 산업이 아니다"며 "연구 성과가 기업으로 넘어간 뒤 원료 표준화, 대량생산, 제형화, 유효성 검증, 임상과 인허가라는 긴 터널을 거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처럼 연구개발 단계에 집중하고 이후 단계는 기업이 알아서 해결하도록 한다면 200여 개 과제를 수행해도 실제 상용화 성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문 의원은 특히 중소·벤처기업이 가장 큰 비용 부담을 느끼는 스케일업과 실증 단계에 대한 공공 지원 필요성을 언급하며 "해양바이오 산업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육성하려면 ‘연구과제 몇 건을 수행했는가’가 아니라 몇 개의 소재가 실제 제품이 되고, 기업의 매출과 수출로 연결됐는가를 성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해양수산부가 연구개발부터 스케일업·인허가·제품 출시까지 끊김 없이 지원하는 상용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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