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책들은 그냥 집에 쌓아두죠. 버리기도 거시기 하고..."

▲?거시기 홍보물

광주시 곳곳에 놓여있는 '거시기'라고 적혀있는 봉투.

누구든 가져가라고 안내돼 있는 이 봉투는 올 초부터 시내와 거리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이 봉투 안에는 책과 스티커 몇 장, 리플렛이 들어있다.

바로 (사)청년문화허브에서 진행하는 책 공유 프로젝트 '거시기'다.

집안에 쌓아두기만 한 책을 봉투에 넣어 특정 장소에 두고 가면 그 책을 다른 사람이 읽는 책을 나누는 '책 공유문화 프로젝트'다.

'거시기'는 시민들의 호기심과 작가들의 필요성 사이의 연결점을 제시하기도 한다.

시민들은 지역작가에 대한 호기심은 있으나 접하기가 어렵다.

반면 지역작가는 작품을 홍보할만한 홍보 채널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 '거시기'가 놓여진 벤치

그래서 '거시기'에 지역작가의 책을 넣어 시민들의 접근성이 좋은 장소에 비치한다.

시민이 봉투를 발견해 작가의 책을 꺼내 읽는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시민들은 지역작가의 작품을 접할 수 있고, 작가들은 책 홍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지역작가의 책뿐만 아니라 5·18 40주년을 맞아 광주 5월의 기록을 담은 '광주의 오월을 기억해 주세요'를 함께 배포한다.

'거시기'에서 가장 반응이 좋았던 책이 바로 페이스북 페이지 '광주의 오월을 기억해 주세요'의 운영자인 김동규 씨가 제작한 5·18 카드뉴스를 수록한 소책자다.

많은 시민이 '거시기'를 통해 5·18에 대한 기록을 만날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처리하기 어려운 물건도 넣을 수 있다.

버리거나 팔수는 없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는 물건을 넣어 다른 사람과 공유한다.

이렇게 다양한 책은 물론, 지역작가의 서적, 5·18 이야기 등을 담은 프로젝트 '거시기'는 현재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길을 지날 때, 버스를 탈 때, 가게를 오고 가면서 유심히 주변을 살펴보면 어떨까.

어딘가에 깜짝 선물처럼 '거시기'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거시기'의 더욱 자세한 이야기는 (사)청년문화허브 블로그나 페이스북에서 만날 수 있다.